세상속의 고운미
event_available 09.10.06 04:4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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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고운미

북한에 대한 나의 애정

본문

북한에 대한 나의 애정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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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보니 세상이 시끄럽다. 정부의 주요기관, 언론, 금융기관이 사이버 테러를 당해 기능이 마비되었는데 며칠간  반복적으로 같은 행위가 자행되고 있다고 한다. 범인을 쉽게 추적할 수 없지만 북한이 남한 정부를 겨냥한 대규모 테러라는  정황이 나돈다. 야당 정치인들은 북한을 범인으로 지목하는 것은 정치적 음모라고 크게 반발하며 고성이 오가는 현장이 텔레비전 화면으로 흐르고 있다. 누가 암까마귀고 누가 수까마귀인지 도무지 모를 일이지만 정치인들이  사이버 테러에 대한 심각성이나  방지법등의 본질적인 문제 접근에는 소홀하고 지엽적으로 정치적인 변죽만 울리는 것 같아 씁쓸하다. 유혈 테러가 아니라 실감은 덜 나지만 사회 인프라에 미치는 피해는 인명손실에 버금 갈 듯하여 우울하다. <br />
며칠 전에는 미국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제의 일환으로 북한의  무기 수출선박으로 추측되는 강남호를 압박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북한은 비밀 육로나 선박을 이용해서 무기를 불법, 편법으로 미얀마, 이란, 시리아등으로 연간 8억 달러 이상씩 수출한다고 한다. 무기 수출 대국인 북한 소식을 접할 때마다 식량부족에 허덕이는 북한 주민들의 실상이 오버랩되면서 명치 한끝이 저려온다.  또 월드비전이나 굿네이버스 등의 국제 구호 단체에서 제공하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동영상에서 볼 수 있는 암담한 실상이 북한의 무기 수출을 원망하게 한다.  연기자 김혜자씨가 “신이여! 왜 아프리카를 만드셨나이까?”라고 안타깝게 울부짖는 그 아프리카의 참상은 가뭄이나 기근으로 인한 천재가 아니라 내전이나 독재로 야기된 인재가 선행된 비극이다. 부족이나 인종간의 내전으로 인해 장기간의 전쟁이 이어지고 그 과정에서 10세 미만의 어린이조차도 기관총이나 속사포를 다루고 권총이나 단총을 소지하는 끔찍한 일이 일어난다. 실제로 내가 후원하는 시에라리온 어린이도 12세의 전쟁참전용사이며 전쟁고아다. 식량은 모자라도 무기는 일인당 3점 이상 소유하고 있을 만큼 총기 천국들이다.  이러한 각종 무기의 가장 큰 수출국인 북한이 우리 동포라는 사실이 나를 당황스럽게 한다. <br />
최근에 일어난 일련의 위협적인 사건을 계기로 북한을 다시 생각해본다. 북한이란 체제에 대해 ‘적’이란 단순개념으로 오랜 시절을 지내오다가 최근에는 같은 동포이며 주변의 강대국보다는 가까운 우리 핏줄이라는 감성적인 의식이 싹트면서 패러다임이 전환되었다. 육이오 동란은 남침이며 그동안 북한이 행한 많은 행위에 대해 '악'이란 잣대를 배웠는데 어느 날 갑자기 혼란스러운 이론들이 제기 되고 더 놀라운 일은 이런 일들을 수긍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사실이다.  이념적 감수성이 무디고, 이데올로기에 대해 둔감한 나로서는 이미 지난 일에 대해서 누가 옳은지 그른지 가릴 만큼의 명석함도 관심도 열정도 없다. <br />
그러나 무기를 만들어 파는 집단들과 감성적으로 동포애로 다가가야 할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는 구분되어야 할 것 같다.  일부 집단이 만든 무기들이 세계 곳곳을  전쟁터로 만들고, 정작 우리 동포들은 고통을 당하고, 심지어는 그들의 무기가  나, 우리를 겨냥하고 있는데도 ‘막연히 잘되겠지’ ‘이제까지도 별일 없었는데 괜찮겠지’ 라는 근거 없는 낙관주의로 관대하게 대하는 것은 왠지 불안하다.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차분하게 직시하여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는 건강한 비관론자의 냉철한 시각으로 환기 시켜 바라볼 필요가 있다. <br />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며 아무리 어려워도 결국에는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의 소신을 가진 비관론자로 북한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싶은 시끄럽고 어지러운 아침이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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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7.16 매일신문 고운미피부과 정현주 원장<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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